1095. 내 집 마련의 연가(戀歌)

김진형 | 기사입력 2018/06/03 [08:10]

1095. 내 집 마련의 연가(戀歌)

김진형 | 입력 : 2018/06/03 [08:10]

▲ 윤정웅 교수     ©소방뉴스

월급쟁이가 내 집을 마련하려면 안 쓰고, 안 먹고 11년을 모아야 한다. 안 먹고 안 쓰는 사람은 없기 때문에 서울에서 내 집 마련을 하려면 20년은 모아야 하리라. 집 한 채와 일생동안 씨름을 하는 셈이다.

 

1년 전, 정부에서는 집값만큼은 꼭 잡겠다고 했었고, 사상초유의 부동산대책이 줄줄이 나왔다. 그러나 서울 집값은 최하 1억이 올랐고, 수도권은 2-3천만 원이 올랐으며, 지방은 미분양과 미입주로 몸살을 앓고 있다.

 

작년 하반기와 금년 상반기에 집을 사지 않고 전세로 들어간 사람은 집값이 오르는 바람에 집사기는 또 틀렸다. 지금은 잠잠한 것 같지만, 언제 오를지 불안하기만 하다. 지금이라도 사야할까? 더 버텨봐야 할까?

 

인생이 살아가는 시간표에는 일정한 방법이 없다. 부동산투자에도 일정한 방법은 없다. 기회와 운이 맞아 떨어져야 하는데 자꾸 빗나가게 된다. 어차피 기회를 놓쳤다면 1-2년 더 기다려 보자. 시장이 안정될 때 까지~

 

내 집 마련과 결혼은 인륜지대사(人倫之大事)라는 말씀을 드렸다. 알몸으로 태어나서 집 한 채를 사기까지 3년 월세, 3년 전세를 거친 어느 70세 나이든 아줌마의 내 집 마련 경험담을 듣고, 필자가 시조로 엮어봤다.

 

필자는 시조시인으로서 중앙일보에 다수의 작품을 게재했었다. 오늘 칼럼은 젊은 시절을 회상하며 시조 한 수로 대하고자 하니 서투른 글 솜씨를 탓하지 마시고, 아량을 베풀어 주시기 바란다.

 

(1)

월세 방 보증금을 반지 팔아 마련했소.

고쟁이 주머니에 꼭꼭 넣고 찾아간 곳

복덕방 구부정 노인 날 반겨 주더이다.

 

있는 돈 다 내놓고 깎아 달라 사정할 때

훈훈한 인심 속에 그러라던 그 아줌마

지금은 북망산에서 무슨 말을 하실까?

 

비좁은 여덟 자 방 신문지 도배하고

사과 괴에 수건 깔고 화장대로 사용했소.

방 한 칸, 부엌 한 칸에 정을 붙인 월세 살이

 

(2)

친정집 동백기름 아껴 쓰다 떨어지면

부스스 머릿결을 쌀뜨물로 잠 재웠죠.

향긋한 동동구리무 그 북소리 울린다.

 

월세금 부도날까 조마하던 불안함에

어린 놈 징징대도 못 사주던 과자봉지

런닝구 다 헤진 구멍은 내 가슴 자동문

 

3년만 월세 살자, 두 끼 먹고 저축했소.

냉수로 배 채우면 나는 참을 수 있었지만

빈 빨대 빈 젖꼭지에 가슴 뜯던 어린것

 

(3)

엎고 안고, 담고 나니 월세방 어림없대 (애가 셋이라는 뜻)

변두리 전세 얻어 3년 만에 방이 두개

새끼들 강아지처럼 엄청 뛰고 놀대요.

 

1년 돼 이사하고, 2년 걸쳐 또 옮기니

자식 놈 초등학교 네 번 옮겨 졸업이라.

곳곳에 솥단지 걸고 주민등록 심었소.

 

3년이 다시 지나 꿈에 그린 집을 사니

절반은 빚이었고 또 절반은 껍데기라.

밤새워 권리증 안고 실컷 울던 집 마련.

 

(4)

3년에 갈아타고 5년 될 때 바꿔 타니

눈가에 깊은 주름 내 모르게 찾아 왔소.

며느리 얼굴 곱듯이 나도 젊어 그랬어.

 

쪼들린 서민생활 함께 사는 보통 사람

이자만 없다면야 걱정은 덜 하겠지만

뽀글뽀글 파마머리 그 시절에 비하랴.

 

보증금 마련코자 팔아버린 결혼반지

아직도 못 샀지만 후회만은 아니 하오

오늘은 비가 올랑가 삭신마저 쑤신다.

 

글쓴이 : 윤 정 웅

21세기부동산힐링캠프(부동산카페)대표. http://cafe.daum.net/2624796

수원대 사회교육원 교수(부동산. 법률) 010-5262-4796. 031-681-6627

부동산힐링캠프 중개사무소 대표중개사 http://cafe.daum.net/6816627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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